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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아동의 언어발달
KIDCA
2004.04.03 13:04
우리나라 아동의 언어발달


* 본 글은 우리나라 아동들의 언어발달을 언어전단계(0-12개월), 한낱말단계(만1-2세), 낱말조합단계(18개월-30개월), 초기문법단계(만2세-4세), 초기문법세련기단계(만4세-5세)로 나누고, 각 단계별로 말소리발달, 의미발달, 구문구조발달, 문법형태소발달, 화용발달(의사소통기능발달)을 중심으로 살폈다.


1. 언어전단계 아동의 의사소통(0-12개월)

1) 0-3개월
  아동이 주로 누워 지내는 단계로 cooing 단계라고 한다. 주로 누워 있고 반사적인 소리를 내, 입안 뒤쪽에서 나는 소리인 /ᄋ, ᄀ, ᄏ, ᄁ/ 와 비슷한 소리들을 낸다.
이 시기는 아동들이 의사소통 의도 없이 생리적 욕구에 의한 표현(울음)을 하는 일방적인 상호작용 단계로, 성인들은 아동들의 이러한 욕구를 아동의 의도와 상관없이 알아차려 해결해 주는 의사소통단계이다.
2) 4-6개월
  목을 가누고 앉기 시작하면서 입 앞소리인 /ᄆ, ᄇ, ᄑ, ᄈ (/마, 바, 파, 빠/ 가 아닌 자음만의 소리)/ 소리들을 낼 수 있으며, 후두의 움직임을 통해 내는 소리가 가능해 '어' '으'와 비슷한 가장 편안한 모음소리를 산출할 수 있다. 또한 이때(5-7개월 정도) 자신의 후두를 탐색하는 발성놀이(vocal play)를 통해 우리나라 모음(/ㅏ, ㅔ, ㅜ, ㅣ/) 과 비슷한 소리가 나오기 시작하며, 이를 통해 사회적 상호작용의 시초가 되기도 한다. 청각장애를 가진 아동들은 이 시기까지는 비슷한 언어발달을 보이지만 이 시기 이후부터 달라진다.
3) 7-9개월
  이 시기부터 /바, 빠, 다, 따, 나, 따, 마/ 와 같은 소리를 내며 우리말의 모음경계가 뚜렷해지는 음절성 babbling 으로, 이를 '옹알이' 라고 볼 수 있다. 음절성 babbling은 모음음절성(으으, 어어 등) 으로 시작하다가 점차 동일음절반복(바바, 다다, 나나 등), 비동일음절반복(바부, 마무, 빠쁘 등)으로 발달한다.
  이 시기에 성인은 아동의 babbling에 적극적인 반응을 보이고 아동은 성인의 반응에 다시 반응하는 등의 주고받기가 가능하며 이러한 교대활동의 발전이 상호작용적 의사소통기능으로 발전하게 된다.
4) 10-12개월
  음절성 babbling이 발달하면서 아동들은 성인들의 운율이나 억양들을 모방하게 되고 12개월을 전후하여 비동일음절 반복까지 발달하며 이 단계는 언어단계로 들어가는 시기라고 볼 수 있다.

2. 첫 낱말단계 아동의 의사소통(1세-2세)

1) 첫 낱말단계
  첫 낱말단계는 보통 50개까지의 낱말을 습득하는 시기로 보고 있으며, 아동들에 따라 많은 개인차가 있을 수 있다. 처음 10낱말을 습득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2-8개월까지라는 연구자료도 있다.
2) 말소리 발달
  이 시기의 아동들은 기본 파열음 /ᄇ, ᄃ/ 과 비음/ᄆ, ᄂ, ᄋ/을 활발하게 획득해 가며 긴장음 /ᄈ, ᄄ/ 도 함께 획득해 가나 기식음의 발달은 좀 더 느리게 일어난다.
3) 의미발달>
  이 시기의 아동들은 주로 명사(엄마, 우유, 물, 멍멍 등)를 많이 사용하지만, 사회적 표현(안녕, 네, 아니야 등)을 많이 쓰는 아이들도 있으며, 사람을 인척관계(아빠, 오빠, 언니, 할머니, 아줌마, 아저씨, 삼촌, 고모, 이모 등)로 나타내는 말을 활발히 사용하는 아동들도 있다. 이 시기 아동들의 말소리 발달과 의미발달을 돕기 위해 아동이 할 수 있는 소리를 비슷한 의미 있는 낱말로 바꾸어 들려주는 것도 좋다. 예를 들어 아동이 '야야' 라는 발음을 했다면 '얌얌' 등으로 바꾸어 들려주기 해준다.
4) 구문구조 및 문법형태소 발달
  한 낱말 단계인 이 시기의 아동들은 아직 문법형태소에 대한 탐색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5) 화용발달(의사소통기능발달)
  이 시기의 아동들은 제스츄어, 발성, 낱말 등을 이용하여 '요구하기' '부르기' '대답하기', '모방하기' '이름하기' 등의 의사소통기능을 나타낼 수 있으며, 이 기능들은 한낱말단계의 아동들이 표현수준을 향상시키기 위하여 매우 중요한 기능들이다.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어어' 등의 발성과 함께 손으로 가리키는 행동을 통해 아동들은 '요구하기'를 할 수 있다.
  언어발달이 지연된 아동일수록 이러한 소리나 제스추어를 통해 남(엄마)을 이용하기보다 자신이 움직인다. 예를 들어, 먹을 것이 있을 때 가리켜서 자신의 욕구를 표현하기보다 자신이 먹을 것을 가지러 간다. 따라서 아동에게 요구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도 중요하다.
  또한 이 시기의 아동에게 '따라하기(모방)'의 기능은 매우 중요하다. '따라하기' 기능은 아동들마다 다르게 나타날 수 있는데, 즉각적으로 따라할 수도 있고, 시간이 지난 후에 따라할 수도 있으며, 자발적이거나 비자발적으로 따라할 수도 있다. 이때 자발적으로 따라하지 않을 경우 따라하기를 강요하거나 정확히 따라할 것을 강요해서는 안 된다.
  또한 이 시기의 아동들은 '자랑하기'의 의사소통기능을 보일 수 있으며 언어발달이 지연된 아동들은 못 할 수 있다.

3. 낱말조합단계 아동의 의사소통(18-30개월)

1) 낱말조합단계
  낱말조합단계는 아동들이 자발적으로 산출할 수 있는 단어가 50여개 정도가 되면 시작되며, 보통 18개월을 전후하여 이루어지고, 어휘 획득이 폭발적으로 일어나는 시기이지만 아동의 개인차에 따라서 점진적으로 발달하기도 한다. 이때 동사나 형용사 등의 서술하는 말이 중요할 수 있으며, 말로 의사소통이 가능하고 엄마나 가족이 아동이 '말한다'라고 느껴지는 단계이다. 그렇지만 여전히 제스츄어를 말과 함께 사용하기도 한다.
2) 말소리발달
  기본음, 긴장음, 기식음의 분화가 시작돼, 기식파열음 /ᄑ/ 와 성문음 /ᄒ/을 거의 정확히 사용할 수 있다.
3) 의미발달
  이 시기는 다양한 의미관계 -예를 들어 '엄마 먹어(행위자-행위), 물 줘(대상-행위), 엄마 물(행위자-대상), 언니 코(소유자-소유), 아빠 있어(실체-수식), 또 있어(정도-수식) '등으로 말을 조합하기도 하며, 주축어를 중심으로 말을 조합하기도 한다 (예를 들면 '이거' 라는 주축어를 중심으로 '이거 물, 이거 빵, 이거 아가' 등으로). 또한 첫 낱말들 중에서 낱말조합을 하기도 하고, 제스츄어와 낱말을 조합하기도 하며, 발성과 낱말을 조합하거나, 같은 낱말을 두 번 반복해 사용하기도 한다.
  이 시기의 아동들은 좀 더 다양한 품사의 어휘를 사용하며, 특히 동사(가다, 주다, 앉다, 먹다 등)와 부사(또, 더, 많이 등)의 사용으로 낱말조합이나 언어표현을 풍부히 하며, 대략 100-200개의 낱말을 사용한다.
4) 구문구조 발달
  이 시기 아동들은 명사와 명사 (아빠 책), 명사와 동사(물 줘), 부사와 동사(빨리 줘) 등을 결합하여 우리말 구문구조의 발달을 시작하며, 의문문(뭐야?), 부정문(-- 아니야), 감탄문(와-) 등의 탐색이 시작된다.
5) 문법형태소 발달
  문법형태소가 발달하기 시작하는 단계로 서술격 조사 '-야', 의존명사 '-거', 주격조사 '-가/이', 주제를 나타내는 '-는', 보조동사 '-줘' 등과 함께 '-다, -지, -네'등의 어말어미가 나타나며, 과거시제 '-었'을 사용할 수 있다.
6) 화용발달
  이 시기의 아동들은 '요구하기'의 의사소통기능이 더욱 분화하여 '정보요구하기, 행동요구하기, 사물요구하기' 등으로 발달할 수 있으며, 사물이나 사건을 '이름하기(이거 컵)' 하거나 '서술하기(엄마 아파)' 할 수 있다. 또한 이시기는 성인의 모델링에 아동이 낱말이나 어미를 바꾸거나 순서를 바꿔 창의적으로 따라하기 할 수 있다('탕탕 망치야' 라는 모델링에 아동이 '이거 망치, 탕탕이지, 망치 탕탕' 등으로 반응할 수 있다).
  그렇지만 이 단계의 아동들은 아직 상대방의 말에 적절히 반응하지 못하고 무조건 자기의 주장을 펼치기도 하고, 자기의 대화차례를 머뭇거리거나 제대로 반응하지 못해 좀 더 큰 아이들에게 빼앗겨버리기도 한다.

4. 초기문법기 아동의 언어발달(만 2세-4세)

1) 한국어의 문법 기초를 대화속에서 찾기 시작하는 단계이다.
2) 말소리 발달
  기본음, 긴장음, 기식음의 분화가 계속 이루어지고, 마찰음/ᄉ/, 파찰음/ᄌ, ᄍ, ᄎ/, 측음 /ᄅ/ 의 탐색이 이루어지나 아직 완전습득의 어려움을 보여 대치가 일어나기도 한다.
3) 의미발달
새로운 말소리와 의미를 연결(fast mapping)하여 어휘의 확장(이전단계부터 사용)을 계속적으로 이루며, '크다-작다'의 관계낱말을 사용할 수 있고, '뭐, 누구, 어디, 왜' 등의 의문사를 사용할 수 있다.
4) 구문구조 발달
  이 시기는 한국어의 기본문형 '무엇․누가 + 무엇한다(형아가 먹어), 무엇․누가+ 어떠하다(형아가 아퍼), 무엇․누가+어찌한다(형아가 때린다)'을 익히며, '빨간 차, 엄마 꺼' 등의 명사구, '안 먹어, 한번 봐'등의 동사구, '이렇게 싸우는 거'와 같은 관형절, '이거 칼 아니야 '와 같은 서술절 등을 활발히 쓰며 구문구조의 확장을 이룬다.
  또한 이 시기는 동사를 한 개만 사용하여 이루어지는 단문만을 사용하지 않고 '-하고, -하고', '- 한 거 -해' 등의 이은문장, 안긴문장의 탐색을 해 기본문법세련기로 나갈 준비를 한다.
5) 문법형태소발달
  이 시기는 조사 '가'의 과잉일반화('눈이 아파'를 '눈이가 아파')를 보이기도 하고, 다양한 조사(-에, -만등)와 어미(어말어미 -래, -께, -대, 시제어미)를 탐색하며, '-거, -수, -지' 와 같은 의존명사를 익숙한 구문구조에서 사용하기 시작한다.
6) 화용발달
  자기중심적일 때가 있지만 물으면 답하는 빈도가 높아지고, 눈앞에 일어나는 사건을 서술하려고 하며, 정보요구하기가 다양해지고 많아진다.

5. 초기문법세련기 아동의 언어발달(만4세-5세)

1) 말소리 발달
  이 단계의 아동들은 연구개음 /ᄀ, ᄁ, ᄏ/과 음절 끝소리(받침소리)가 안정되며, 측음 /ᄅ/, 마찰음 /ᄉ, ᄊ/, 파찰음 /ᄌ, ᄍ, ᄎ/ 의 완성도가 높아진다. 그러나 아동들은 아직까지 /사과/ 를 /샤과/나 /타과/등으로 왜곡하거나 대치할 수도 있으며, /눈썹/을 /눈쩝/이나 /눈떱/으로 발음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만 5세 이후에도 측음, 마찰음, 파찰음 등에서 10%이하의 완성도만 보인다면 문제일 수 있다.
2) 의미발달
  이 단계의 아동들은 '길다-짧다, 넓다-좁다, 깊다-얕다' 등의 관계낱말을 쓸 수 있는데, 이러한 관계낱말들은 상대적 개념으로 인지적 부담을 필요로 하는 어휘들이다. 또한 이시기에는 추상어가 등장하기도 하는데 대부분 의미를 알고 쓰기보다는 외워서 사용하기도 한다. 그리고 의문사 '왜, 어떻게, 언제'등을 생산적으로 쓸 수 있으며, 다양한 색이름을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 말은 색이름이 발달하지 않은 언어로 이 시기까지 5-10가지 정도의 색이름을 알고 있으면 정상발달로 볼 수 있다.
3) 구문구조 발달
  이 시기의 아동들은 구와 절이 더욱 세련되어지며 점점 수식어가 많아진다(예 ; 엄마가 산 책, 우주복 입은 사람, 풀 먹는 공룡, 이 파란 집, 저 큰 책, 아빠가 먹는 물 주세요, 나한테 좋은 생각이 올랐어 등). 또한 점점 길어지고 복잡해지는 복문을 사용하여 자신의 생각을 남에게 전달할 수 있으며(내가 넓게 만들려고 이렇게 했다, 나는 그런 거 할 수 있다구, 게 착한 놈이야 나쁜 놈은...., 공주놀이 할 사람 여기 모여라 등), 접속부사(그런데, 그리구, 그래서 등)의 사용이 많아진다.
4) 문법형태소 발달
  이 시기의 아동들은 의존명사 '-수'와 '-거'를 거의 실수 없이 쓸 수 있으며, 목적격 조사 '-를'의 사용이 눈에 띄게 드러난다. 또한 이 시기에는 '-지다'를 써서 피동형(넘어지다, 부러지다, 깨지다, 뜯어지다 등)을 만들고 '-게 하다'를 써서 사동형(아프게 하다, 크게 하다, 작게 하다 등)을 만들 수 있다.
5) 화용, 담화 발달
  이 단계의 아동들은 눈에 보이지 않는 과거의 경험을 말할 수 있으며, 단순한 서술이 아닌 자신의 판단력이 들어가고 앞뒤 사건의 관계를 설명할 수 있는 '설명하기' 의 의사소통기능을 나타낼 수 있다. 또한 높임말이 안정되어지고 자기중심성에서 벗어나 상대방 관점에서의 이해가 시작된다. 그리고 자기의 생각을 친구들에게 이야기 할 수 있다. 촛점이 정확하지는 않지만 기승전결의 이야기를 산출하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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