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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랑 말이 안 통하는데 제가 문제인 걸까요?
KIDCA
2017.12.18 08:12
아이랑 말이 안 통하는데 제가 문제인 걸까요?


3~4세 아이들은 문장을 사용해서 자기 생각을 표현할 수 있게 됩니다. 말이 많아지고, 종종 부모와 의견 충돌도 생깁니다. 이때 “조그만 게 벌써 엄마 아빠 말을 안 들어?”하며 아이의 의견을 무시하는 부모들이 있는데 그렇게 하면 아이는 말하는 것을 싫어하게 됩니다. 그럼 그 나이에 발전시켜야 할 사고력이나 표현력도 키울 수가 없게 되지요.
조잘조잘 망리 많아진 아이와 현명하게 대화하기 위해서는 부모가 먼저 아이 수준에 맞는 대화법을 익혀야 합니다. 부모가 꼭 알아야 할 대화법이 무엇인지 알아봅시다.

아이의 기분 맞추기가 최우선 과제입니다.

아이가 말을 잘한다고 해서 감정 표현을 잘하는 것은 아닙니다. 부모가 끊임없이 아이 상태를 살펴서 기분을 맞춰 줘야 가능한 일이지요. 예를 들어 아이가 “내가 할래.”라고 했을 때 혼을 내면 아이는 불편하고 불쾌한 기분을 갖게 됩니다. 뭔가가 불편한데 그것이 해소되지 않는 상태가 지속되면 아이는 공격성을 보인다거나 우울해한다거나 엄마 곁을 한시도 떨어지지 않으려고 하는 등의 문제를 보이게 됩니다.
그러니 아이가 화를 내면 이유를 물어봐서 풀어 주고, 무서워하거나 놀라면 그 상황으로부터 보호해 주고, 우울해하면 기분을 전환시켜 주는 것이 좋습니다. 될 수 있으면 아이가 나쁜 감정을 갖게 되는 상황을 만들지 않는 것이 제일 좋지요. 그러면 아이는 부모의 말 한마디에 안정된 마음을 갖고 행복한 기분으로 성장해 나가게 됩니다.

감정을 표현할 때 “왜?”라고 묻지 않기

아이는 자라면서 다양한 경험을 통해 급격하게 언어 발달이 일어납니다. 이에 따라 아이는 자기 생각을 점점 정교하게 말할 뿐 아니라 다양한 감정을 알게 되지요. 화, 공포, 기쁨, 슬픔 등의 감정들이 이 때 섬세하게 분화되어 나갑니다.
감정개발이 잘된 아이들은 3세가 되면 “나 속상해”, “슬퍼”, “엄마 미워”와 같이 감정을 말로 표현하게 됩니다.
이때 중요한 것이 “왜?”라고 묻지 않는 것입니다. 특히 아이가 좋지 않은 감정을 말했을 때 그 감정을 느끼게 된 이유를 생각해서 이야기해야 한다고 여기게 되기 때문입니다. 또 “왜?”라는 반응은 아이에게 자신의 감정이 옳지 않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 하지요.
아이가 자신의 감정을 표현했을 때는 “그렇구나. 네 생각을 말해줘서 고마워.”라고 말해서 아이가 자기의 감정을 말하는 것을 북돋워 주어야 합니다. 아이들은 “왜?”라고 물어보는 사람보다 “그렇구나” 하고 자신의 감정 그대로 인정해주는 사람과 이야기하는 것을 더 좋아합니다. 이 시기에 중요한 것은 아이와의 공감이라는 것을 잊지 마세요.

‘실황(실제상황)중계’ 대화로 감정 발달시키기

감정이 풍부한 아이들이 말을 잘합니다. 감정이 풍부한 아이를 만들기 위해 부모가 꼭 알아 두어야 할 사실이 있습니다. 아이들은 조잘조잘 떠들어 대더라도 자신의 기분이 어떤지, 자신의 생각이 뭔지 아직은 잘 모르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아이와 이야기를 할 때는 여러 상황에서 느낄 수 있는 생각과 감정들을 말로 일러 주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길에서 어떤 아이가 뛰어가다가 넘어지는 모습을 보았을 때, 부모가 “어머, 저 아이 얼마나 놀랐을까? 정말 아프겠다”하고 이야기해 줄 수 있지요. 이렇게 하면 아이는 ‘미안함’. ‘놀람’, ‘창피함’ 등의 말과 감정, 그런 감정을 느끼는 상황을 동시에 알아가면서 상황에 맞는 말을 할 수 있게 됩니다. 아이에게 풍부한 감정을 갖게 한다는 것은 생각보다 어려운 일입니다. 특히 부모가 감정이 풍부하지 않을 경우 아이 스스로 감정을 발달시킨다는 건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부모다 아이의 생각과 감정을 대신 ‘실황(실제상황)중계’ 해 주는 방법을 쓰면 부모의 감정도 발달하게 됩니다.

섣불리 훈계하지 않기

“존댓말 써라.”
“밥은 얌전히 앉아서 먹어.”
“친구에게 양보해야지.”
대부분의 부모들은 아이에게 이렇게 이야기하곤 합니다.
하지만 이런 이야기를 하는 부모를 보면 저는 답답합니다. 왜냐하면 이렇게 훈계조로 이야기하는 것은 혼을 내는 것만큼이나 좋지 않거든요. 왜 예의 바르게 행동해야 하는지, 존댓말을 써야 하는지, 왜 양보해야 하는지에 대한 설명 없이 훈계만 받는 입장에 처하면 아이는 자존심에 상처를 받게 됩니다. ‘나는 다 못하는 아이구나’ 하는 생각을 갖게 되는 것이죠.
그렇지 않고 그렇게 해야 하는 이유를 아이가 알기 쉽게 이야기해 주는 것은 훈계가 아니라 ‘대화’입니다. 대화는 아이가 부모의 생각을 듣고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그런 다음에 행동을 하게끔 하기 때문이지요. 이런 대화 과정을 거쳐 결정된 것은 아이 스스로 결정한 것이기 때문에 잘 따르게 됩니다. 또한 훈계를 하기 전에 부모가 먼저 모범을 보여 주는 것도 중요합니다. 아이에게는 “밥을 얌전히 앉아서 먹어”하면서 부모는 다리를 흔들면서 먹으면 아이는 부모의 말을 신뢰하지 않게 됩니다. 이 시기의 아이들에게 무언가 가르치고자 할 때는 훈계를 하기보다는 직접 보여 주는 것이 100배 효과적입니다.

아이 질문에 성실하게 대답하기

말문이 트였을 때부터 수다쟁이라는 말을 들었던 정모는 세 돌이 넘어가자 질문을 입에 달고 살았습니다. 주변에 보이는 모든 것에 관심을 갖고 “엄마, 저게 뭐야?”, “왜 그런데?” 하며 질문을 퍼부었지요. 그래서 한동안은 정모의 호기심을 풀어 주기 위해 걸어 다니는 백과사전이 되어야 했답니다.
그 시기에 정모가 처음으로 사이다를 보게 되었는데, 물속에서 거품이 올라오는 것이 신기했는지 “엄마 저게 뭐야?”하고 묻더군요. 처음에는 “사이다라는 음료수야” 하고 대답해 주었는데 자기가 원하는 대답이 아니었는지 집요하게 물고 늘어졌습니다. “저건 설탕물에다 이산화탄소를 넣은 음료수야. 저기 방울방울 올라오는 것이 바로 이산화탄소란다.”
정모에게 생소한 단어인 ‘이산화탄소’를 이야기해 주었음에도 정모는 이제 알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사이다를 쳐다보더라고요.
얼마 후 정모가 자기 친구에게 사이다에 대해 설명하는 것을 듣고 뒤로 넘어갈 뻔했습니다. “여기 올라오는 게 뭔지 알아? 이게 바로 ‘이상한 탄소’야. 정말 이상하지?”
이 시기 아이들은 엄청난 지적 호기심을 갖고 있습니다. 세 돌 전에는 “이게 뭐야?” 하며 단순한 질문을 하고 알아듣던 못 알아듣던 그에 대해 답변을 듣는 것으로 만족했다면, 네 돌이 가까워 오면 근본 원리를 알려는 욕구가 무척 강해집니다. 이때 부모가 아이의 질문에 무성의하게 대답하면 절대 안 됩니다. “엄마도 잘 모르겠네. 함께 찾아볼까?” 하고 책도 뒤지고, 인터넷도 검색하면서 아이의 호기심을 함께 풀어 가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는 그런 부모의 모습을 보면서 모르게 있을 때 어떻게 알아내는지 배울 수 있게 되지요.
아이는 일정 시기가 지나면 더 이상 부모에게 “이게 뭐야?” 하고 묻지 않습니다. 그러니 아이가 질문을 하면 기회를 놓치지 말고 친절하게 대답해 주세요. 그것이 아이와 관계를 향상시키는 동시에 공부법도 알려 주는 일석이조의 대화법입니다.


징징거리며 이야기하는 습관 고치기

이 시기의 아이들은 아직 자기 조절력이 발달하지 않아 조금만 자기 뜻대로 안 되거나, 힘든 일이 있으면 울면서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자꾸 징징거리며 말을 하면 또래 아이들에게도 어리게 보이기 때문에 놀림감이 되기 쉽습니다. 또한 의사소통을 하는 데도 문제가 되므로 바로잡아 주어야 합니다. 이때 “그래그래. 엄마가 다 해 줄게” 하면서 아이가 의사 표현을 하기 전에 먼저 해결책을 제시하면 징징거리며 말하는 습관을 고칠 수 없게 됩니다.
나와 남편은 아이들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정확히 이야기하지 않고 징징대고 있으면 아예 못 들은 척해 버립니다. 특히 남편은 아이들이 그럴 때마다 불러서 앉혀 놓고 진지하게 이야기합니다.
“어떤 문제가 있으면 울먹이지 말고 똑바로 이야기해야 해. 징징거리면서 이야기하면 엄마 아빠는 네 말을 하나도 알아들을 수 없어서 네가 뭘 원하는지 알 수가 없어.”
이런 상황이 여러 번 반복되면 아이들은 징징거리지 않고 자신의 생각을 정확히 전달하기 위해서 노력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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