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부모의 말이 아이의 잠재력을 깨운다
KIDCA
2018.02.06 15:02

부모의 말이 아이의 잠재력을 깨운다

  

말은 누구나 한다. 하지만 과연 그것이 소통하는 대화일까? 오늘 아침 아이와의 대화를 돌아보자. “밥 먹어” “일어나” “늑장 부리지 마” 등 어제도, 그제도 했던 말은 아니었을까? 아이의 마음과 머리를 키우는 대화, 지금부터 시작해보자.

  



아이를 키우는 말의 힘

  

아이가 공부를 잘하려면 어떤 환경, 어떤 조건이 마련돼야 할까? 부모의 정보력? 돈? 혹은 부모의 학력? 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아이의 학업 성취도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요인은 ‘부모와의 대화’로 나타났다. 부모와 대화가 잘 이루어졌을 때 아이는 정서적으로 안정되고,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능력을 개발해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두뇌 발달 전문가들에 따르면 생후 1년 미만 아이에게 말을 거는 엄마의 목소리는 아이의 뇌를 자극해 뇌를 더 발달시키고, 말을 시작하면서 엄마와 적절한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에서 언어 능력이 발달한다. 아이가 자기 생각을 말하기 시작할 때 대화를 통해 잘 이끌어주면 논리력과 발표력이 키워지기 때문에 아이의 능력은 대화를 통해 무럭무럭 자랄 수 있다는 것이다.

단순히 공부만이 아니라 여러 사람과 잘 소통하고, 자신의 꿈을 키우고 이룰 수 있는 방법으로 부모와 평소 나누는 대화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예는 적지 않다. 미국의 정치 명문가로 통하는 케네디 가에서는 식탁에서 중요한 사회문제에 대해 토론을 하고 잠자기 전 침대 머리맡에서 아이들의 꿈과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고 한다. 평소 아이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곳에 신문과 잡지 기사를 붙여두고, 책을 놓아두어 일찍부터 읽기와 토론 훈련을 시작한 것. 이를 통해 아이들은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을 키우며 엄마 아빠가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과 함께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고, 전달하는 노하우를 익힐 수 있었다. 단순히 아이가 공부를 잘하도록 돕고, 똑똑하게 키우기 위해서만 대화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

  

부모와 아이가 나누는 대화에는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아이를 사회적 존재로 자라나게 하는 엄청난 힘이 숨어 있다. 엄마 아빠와 대화를 하면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고 원하는 것을 전달하고, 사회와 관계 맺는 법을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부모가 아이에게 어떻게 말하고, 어떻게 대하느냐에 따라 아이가 긍정적이고 적극적이며 따뜻한 아이로 자랄지, 부정적이고 소극적인 아이로 자랄지 결정될 수 있다. 아이가 행복하려면 사람을 잘 사귀고 항상 즐거워야 하는데, 이는 부모와 나누는 따뜻하고 의미 있는 대화를 통해 이뤄진다.

  

  

아이의 입을 여는 대화의 기술

  

문제는 대화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아도 대화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아이가 어릴 때는 말이 안 통한다는 이유로, 자라서는 시간이 없거나 말이 통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진정한 대화를 하지 못하는 것. 이와 함께 아이와의 대화를 가로막는 큰 요인이지만 부모는 인식하지 못하는 문제도 있다.

  

첫째로 세상 모든 부모에게는 아이와 이야기할 때 아이를 옳은 방향으로 끌고 가려는 책임감이 있다. 아이를 세상에 적응시키고, 경쟁력을 키우며, 바른 자세로 그 세상과 어울려 살아가게 만들 책임을 느낀다. 그러다 보니 아이가 실수하거나 예의 바르지 못한 행동을 할 때, 나쁜 행동을 할 때면 대화를 통해 아이를 바른 길로 이끌어야 한다는 생각이 앞선다. 자연스레 잔소리를 하게 되고, 올바른 가치관을 심어주기 위해 노력한다. 아이와 대화를 제대로 즐기지 못하고 대화가 일방적으로 흐르는 이유다. 아이와의 대화가 순탄치 않은 또 하나의 요인은 반복되는 일상에서 수없이 반복되는 말 때문이다.

  

오늘 아침을 떠올려보자. 아이와 ‘물리적인 말’은 많이 했을지 모르지만 아이와 마음을 나누거나 새로운 주제로 나눈 대화가 있었나? 아마 “옷 입어라” “밥 먹어라” “돌아다니면서 밥 먹지 마라” “스마트폰 만지지 마라” 등 지난 주에도, 어제도 수없이 했던 말들이 대부분을 차지할 것이다. 이 말들은 대부분 지시하고 금하는 말들이다. 물론 한 번 말한다고 해서 듣는 아이들은 없다. 대개 아이들은 부모 말을 잘 듣지 않고, 엄마가 속이 터지든 말든 자기 마음대로 행동한다. 그러면 부모들은 폭발하고 “엄마가 몇 번을 말해야 돼? 너 계속 그럴래? 한 번만 더 그래 봐”라는 식으로 아이를 혼낸다. 대화는 소통이 아닌 스트레스가 되고, 아이와의 힘겨루기로 변한다. 날마다 수십 번씩 똑같은 말, 그것도 별로 효과를 보이지 않는 말을 반복하면 누구나 지친다.

대화는 양도 중요하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아이와 진정한 소통을 하고, 아이의 마음을 어루만지며 부모와 아이 모두 대화를 즐길 수 있을까? 일단 아이와 시간을 충분히 보내야 한다. 맞벌이라서, 어린이집에 다니기 때문에 등등 아이와 말할 시간이 부족하다면 일상에서 대화 나눌 시간을 찾아본다. 잠자리에서 이야기를 들려주고, 밥을 먹으면서, 목욕을 할 때 등의 시간을 활용하자. 지금도 이 시간을 이용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되돌아보면 “물장난하지 마, 똑바로 서 있어, 추우니까 빨리 끝내야 돼”라는 식으로 닦달만 하며 대화 시간을 흘려보내고 있을 수도 있다.

  

집안일을 하면서 이야기하지 않는다.

  

부모는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눌 때 아이가 자신의 말에 귀 기울이기를 바란다. 아이 역시 마찬가지다. 중요한 이야기가 아니라는 생각에 설거지나 청소 등 집안일을 하면서 대충 대꾸할 것이 아니라 눈을 맞추고 열심히 들어줘야 한다. 아이의 마음을 공감한다는 의미로 “그랬구나.”, “정말 좋았겠다.”, “속상했겠네.” 식으로 이해받고 있다는 느낌이 들도록 적극적인 반응을 보여준다. 누군가의 이야기를 잘 듣는다는 것은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인다는 것을 표현하는 것으로 이때 아이는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느낄 수 있다. 유대인 부모들이 맞벌이를 하면서도 자녀를 훌륭하게 키우는 비결이 가정에서 아이와 보내는 시간을 잘 활용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대개 저녁에 퇴근하면 그때부터 아이가 잠자리에 드는 시간까지 온전하게 아이와 함께 한다는 것. 부모 각자 할 일이나 집안일 등은 아이가 잠든 후에 한다. 그렇게 아이에게 집중하는 시간을 확보한다.

  

눈높이를 맞춰라



부모들은 대부분 아이가 무언가를 말할 때 가르치려 한다. 부담 없이 시작한 대화가 잔소리가 되고, 충고가 되고, 그러다 보면 아이는 대화에 흥미를 잃기 마련이다. 아이의 마음을 열려면 아이 눈높이에서 듣고 생각해야 한다. 일단 아이와 대화할 때는 아이를 하나의 인격체로 생각한다. 어른에게는 어른들의 세계가 존재하듯 아이들의 세계를 인정해 주고 공감해주는 것에서 시작한다. 가령 아이가 울 때 “그만 울어, 울면 바보야”라고 달래기보다 “많이 아프지?”라고 성숙한 인격체로 대하며 아이의 아픔을 알아주면 울음을 더 빨리 그친다. 오이를 먹기 싫다고 말하면 “어서 먹어. 건강에 좋아”라는 식으로 억지로 강요하기보다 “오이가 맛이 없어 먹기 싫구나”라고 아이 입장에서 말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때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마음의 눈높이뿐만 아니라 물리적인 눈높이도 맞추는 것이다. 부모가 아이 위에서 내려다보며 이야기를 나누면 아이는 자신의 마음을 쉽게 열기 어렵다. 위를 올려다보며 이야기하면 자신도 모르게 주눅 들고, 소심해지기 때문이다. 아이의 키에 맞춰 앉아서, 무릎을 구부려 아이의 눈을 들여다보며 이야기하는 습관을 갖도록 한다.

  



"아이가 사회적 웃음을 지으며 소통하려 할 때 엄마가 눈을 맞추고 말을 건네면 아이는 안정감을 느끼고 따뜻한 마음을 지닌 채 자랄 수 있다."

일방적이 아닌 소통의 질문을 한다.

  

아이가 뭔가 물어볼 때 피곤해서, 귀찮아서 등의 이유로 “응” “아니”라고 대충 단답형으로 말하는 엄마들이 있다. 때로는 대화를 해야 한다는 생각에 일방적으로 자기 이야기만 늘어놓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일방적인 대화보다 엄마와 아이가 서로 질문과 답을 주고받으며 소통하는 대화가 두뇌와 정서 발달에 더욱 좋다. 간혹 아이의 생활과 마음을 알아야겠다는 생각이 앞서 “오늘 유치원에서 뭐하고 놀았어?” “밥은 맛있었어?”라는 식으로 질문만 나열하면서 아이의 말보다 엄마가 말하는 데 중점을 두기도 하는데, 엄마는 말하기보다 아이의 말을 잘 듣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기억한다. 또한 아이가 바로 답을 하지 않는다고 해서 “왜 말을 안 해?” “별로였어?”라는 식으로 재촉하거나 먼저 답하지 말자. 아이가 생각하고 답할 시간을 충분히 줘야 한다. 또한 이런 저런 다양한 질문을 하기보다 아이가 대답하면, 그를 확장시키는 질문을 던진다.

  

  

  

아이의 마음을 키우는 엄마의 말

  

갓난아이는 울음으로 의사를 표현한다. 아이가 울 때 안아주고, 먹이고, 재우는 등 아이가 원하는 것을 들어주고, 따뜻한 감정을 느끼도록 노력하는 모든 것이 엄마와 아이의 대화이고, 이를 통해 아이는 세상을 받아들이며 관계를 맺기 시작한다. 아이가 사회적 웃음을 지으며 소통하려 할 때 엄마가 눈을 맞추고 말을 건네면 아이는 안정감을 느끼며 따뜻한 마음을 지니며 자랄 수 있다. 아이가 유능하고 행복해지길 바란다면 자신의 대화 습관을 돌아보자. 아이와의 대화가 “당장 치카치카해, 하나, 둘, 셋” “얼른 책 읽어” “ 말 안 들을래”와 같은 수준에 그치는 것은 너무 슬픈 일이다. 아이는 부모와 나누는 따뜻하고 의미 있는 말과 감정을 통해 자란다는 것을 기억한다.

  

“엄마, 미워”, “마음을 말해줘서 고마워”

  

서너 살만 되어도 아 이들은 감정이 충분히 발달한다. 이때 아이가 마음껏 감정 표현을 하도록 격려하는 것이 필요하다. 아이가 “나 화났어” “엄마 미워”라고 이야기할 때 “그런 나쁜 말 하는 거 아니야.” “왜 엄마가 미워?”라고 묻는 대신 “그렇구나. 네 생각을 말해줘서 고마워”라고 답해보자. 아이는 자신의 감정을 그대로 인정해주는 사람에게 더 많은 이야기를 한다. 자기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할 수 있는 아이는 인생을 살아가는 데 큰 힘을 갖게 된다. 나쁜 일이 생겼을 때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자신의 처지를 정확히 알고 대처할 수 있다. 주의할 점은 아이의 감정에 대해 “왜?”라고 묻는 것이다. 어린아이가 단순히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그 감정을 일으키는 문제를 분석해서 이야기하는 것은 쉽지 않고, 이 질문 때문에 감정 표현을 꺼릴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가 어려 자신의 감정 표현을 하기 힘들다면 엄마가 그 생각과 기분을 대신 말해준다. 가령 문이 닫히는 소리에 아이가 놀랐다면 “어머, 문이 바람에 닫히는 소리 때문에 놀랐구나. 많이 무서웠구나” 하고 달래주면 아이는 자기 생각과 기분을 어떻게 표현하는지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다.

“열심히 하는 모습이 보기 좋네.”

  

아이가 놀이든 공부든 어떤 것에 흥미를 느끼고 시도해보려고 할 때마다 꾸준히 노력하도록 격려해야 한다. 끝까지 도전해서 성취감을 얻을수록 아이의 도전정신은 더욱 커진다. 이때 “포기하지 마” “시작했으면 끝까지 해야지”라는 직접적 조언보다 “엄마 아빠는 네가 끝까지하는 모습이 보기 좋아. 힘들면 도와줄게, 언제든지 말해”라고 바람이나 기대감을 표현하는 것이 더 격려가 된다. 작더라도 자신이 세운 목표, 원하는 것을 이루면 아이들은 성취감을 느낀다. 그 성취감이 나는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의 근거가 된다. 아이가 어떤 일에 도전하기를 부담스러워하거나 한 번 실패했다고 포기하려고 할 때 “누구나 그럴 때가 있어.” “하고 싶은 일을 했다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거야”라고 격려해주자. 이와 함께 “이전보다 더 좋아졌어.” “열심히 하는 모습이 보기 좋네”라고 과정을 칭찬해주면 아이는 자신감을 얻고 다시 도전할 수 있다.

  

“엄마 아빠가 언제나 응원해”

  

아이들은 ‘잘난 척’하기를 좋아한다. 어떤 일을 할 때 “나 이거 했다. 잘했지?”라고 확인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관심을 받고 싶고, 잘했다는 칭찬을 듣고 싶은 마음에서다. 이때 “겸손해야지”라고 훈계했다가는 아이의 자신감을 앗아갈 수 있다. 아이가 그렇게 말하는 이유는 인정받고 싶어서인데 이를 묵살해버리면 자신감을 상실한다. ‘어떤 말을 해도 아빠가 나를 믿어주는구나’라는 믿음을 가져야 부모와 정서적인 유대감이 쌓이고, ‘나를 믿어주는 엄마 아빠가 있다’는 생각으로 자존감을 얻는다. 많은 부모가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아이의 판단력을 과소평가한다. 하지만 아이가 무언가를 잘 했다고 보여줄 때는 ‘공치사’를 인정해주면 아이는 자신감을 가질 수 있다. 평소 “엄마 아빠가 언제나 응원해. 넌 정말 우리에게 소중하단다.’라는 말을 자주 해준다.

  

  

효과적인 칭찬과 훈육의 말

  

“안 돼”보다는 “얼음”, “~하지 마”보다는 “해”

  

아이를 훈육할 때는 부정문보다 긍정문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 일단 아이와 눈을 마주치고 아이가 듣고 있는 것을 확인한 후 “바닥에 앉지마.”가 아닌 “소파에 앉아”라고 말하고, “징징거리지 마”라고 말하는 대신 “예쁘게 말하자”고 말한다.

  

“정리해”보다는 “정리하지 않을래?

  

고집 센 아이일수록 지시형 말투에 어긋나가는 경우가 많다. 이런 성향의 아이를 둔 엄마들은 아이와 자주 기싸움을 하는데, 이보다는 협력하겠다고 마음 먹어본다. “~하지 않을래?” “이것 좀 해줘”라는 부드러운 권유형 말투가 필요하다.

  

“숟가락질을 잘하네.”, “색칠을 꼼꼼히 했네.”

  

아이의 행동을 구체적으로 칭찬하면 자신감을 키우는 데 좋다. 단순히 “잘했어” “착하다”가 아니라 “숟가락질을 잘하네” “색칠을 꼼꼼히 했네” 식으로 구체적으로 이야기해준다. 아이가 잘못했을 때 “밥 먹을 때 돌아다니지 마”라고 지적하는 것보다 잘했을 때 꼭 집어서 “움직이지 않고 밥을 한자리에서 잘 먹는구나”라고 칭찬하면 효과가 더 오래 지속된다.

  

짧고 간결하게 한다.

  

아이는 길고 복잡하게 말하면 내용을 잘 이해하지 못한다. 아이가 물건을 자꾸 떨어뜨릴 때는 “왜 또 그래? 엄마가 조심하랬지”로 시작해 오래 혼내면 아이가 반발한다. “앞으로 조심해”라는 단 한마디가 더 효과적이다.

  

  

  

아이의 창의력을 키우는 대화

  

  

유대인 속담에 “말이 없는 아이는 배울 수 없다”는 말이 있다. 유대인 부모는 아이를 키울 때 ‘대화’를 키워드로 삼아 언어 교육에 많은 정성을 들인다. 그렇다고 따로 언어를 가르치는 것은 아니다. 이들이 활용하는 것은 가족의 대화다. 대화는 자유로운 사고를 하도록 돕고, 자유로운 사고의 유연성은 창의적인 능력과 논리성을 키워주기 때문이다. 아이가 억지를 쓰면 대화와 설명을 통해 아이를 설득한다. 이는 단순히 아이를 너그럽게 대하려는 마음이 아니다. 어릴 때부터 말로 설득하는 과정에서 아이는 논리적으로 사고할 수 있는 바탕을 키우고, 나아가 자신의 생각을 말하는 자신감을 기른다.

  

듣고 말하고, 모두가 말한다.

  

토론을 잘하기로 유명한 유대인들은 밥상머리에서의 대화를 중시한다. 기억해야 할 것은 일상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것만이 아니라 이를 토론의 장으로 활용한다는 점이다. <탈무드>는 이런 대화 교육을 위한 최고의 교재다. 한 가지 주제를 놓고 랍비와 제자들이 벌이는 토론 형식으로 이뤄져 있기 때문이다. 유대인들의 토론에는 분명한 원칙이 있다. 일단 다른 의견을 들을 것, 여러 가지 다른 의견을 말할 것, 모두가 일제히 말할 것이다. 남의 말을 진지하게 경청하고, 남과 생각이 다를 때는 언제든지 자기 의견을 강하게 내세우는 것은 바로 이런 전통에 근거한다. 유대인 부모는 아이들과 탈무드식 대화를 즐기는데 일단 아이의 말을 잘 들어 마음 상태를 파악한 후 부모의 의견을 제시한다. 다음으로 토론과 논쟁이 이어지고, 합의의 과정에 도달한다. 이런 체계적인 대화와 토론 훈련이 축적돼 논리력과 창의력이 키워진다.

  

  

답 말고 질문을 준다.

  

아이들에게 한 가지 질문을 하면 또 다른 질문이 되어 돌아오는 경우가 많다. 질문은 아이의 생각하는 힘을 키워주는 지름길이다. 누구나 질문을 받으면 생각하기 때문이다. 아이에게 질문할 때는 단순한 지식이나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왜 그럴까?” 하는 의문을 품을 수 있도록 생각의 폭을 넓혀주는 내용을 담는 게 좋다. 단순히 정답 맞히기 식이 아니라 합당한 이유와 근거를 댈 수 있는 질문이어야 한다. 가령 “밥을 먹지 않으면 어떻게 될까? 세상에 물이 없으면 어떻게 하지?”와 같이 생각거리를 던져주는 질문이다. 중요한 것은 아이가 바로 답을 내놓지 않고, 엉뚱한 질문으로 대답할 때 열린 사고로 그 말을 귀담아 들어야 한다는 것. 이럴 때 “똑바로 대답해봐”라고 말하는 부모들이 있는데 이는 자유로운 사고를 막는다는 것을 기억한다.

  

아이에게 질문하게 한다.

  

아이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길러주는 가장 좋은 방법은 질문을 많이 하게 하는 것이다. 창의력은 사물, 사람, 현상 등 세상에 대한 호기심에서 시작된다. 호기심에서 창의력이 생겨나고, 창의력은 다양한 질문을 통해 발현되기 때문이다. 아이의 질문에 답을 해주면 아이는 거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호기심을 자꾸 키울 수 있다. 질문에 반응하지 않는 부모 아래에서 자란 아이들은 주변에 대한 모든 것에 관심이 없어진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질문에 관심을 가져주는 사람에게 더 많은 말을 하려고 한다. 말을 했는데 잘 들어주지 않거나 관심을 보이지 않으면 입을 다물게 된다. 아이가 질문을 할 때는 “응” “아니”라고 대답하거나 정확한 답변을 하기보다 “그게 궁금했구나. 어떻게 그런 생각을 했니?”라거나 “그런 생각을 못했는데, 정말 대단하네”라고 칭찬해준다. 그러면 아이는 더욱 많은 질문을 하게 된다. 아이의 질문에 답을 잘해주는 것도 중요하다. 아이가 말할 때 바로 답을 알려주기보다 “글쎄 왜 그럴까?”라며 질문으로 되돌려 말하거나 “너라면 어떻게 할까?”라고 적극적으로 아이의 생각을 물어본다. 가령 “왜 밤에 잠을 자야 돼?”라고 하면 “잠을 자지 않으면 어떻게 될까”라는 식이다. 아이의 질문에 꼭 답을 줘야 한다고 생각할 필요도 없다. 모를 때는 “잘 모르겠네, 엄마도 그 답이 궁금해. 함께 찾아볼까”라며 책도 찾아보고, 인터넷을 살펴보며 함께 답을 찾는 과정을 함께한다. 호기심을 발전시킬 수 있으며 그것을 채우는 방법도 배울 수 있다.

  

반복되는 질문에 성의 있게 답한다.

  

아이들이 두세 살이면 “이게 뭐야?”라는 질문을 반복하는 시기가 온다. 그리고 “누구?” 등의 의문사를 인식하면서 질문이 다양해진다. 문제는 “이게 뭐야?”라는 질문을 끊임없이 되풀이한다는 것. 처음에는 자상하게 설명해주다가도 계속 같은 질문을 던지면 “말했잖아. 그만 물어봐”라고 짜증을 내곤 한다. 이렇게 같은 질문을 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언어 발달 과정으로 의문사가 발달하고 있는 것이고, 아이는 이를 통해 호기심이 키워진다. 귀찮아도 구체적으로 정성스럽게 대답해주면 아이의 궁금점이 해결되고, 사물을 인식할 수 있다. ‘뭐야?’라는 질문을 해결한 뒤에 ‘누구’, ‘왜’ ‘어떻게’의 개념과 활용법을 제대로 익힐 수 있는 것. 때문에 반복되는 질문이라도 처음 하는 말처럼 성실하게 대답해준다.

창의력과 상상력을 키우는 대화놀이

  

수수께끼

수수께끼의 답은 하나가 아니다. 생각하기에 따라 정답은 늘어날 수 있고 아이는 이 과정에서 끝없이 상상력을 펼친다. 중요한 것은 아이가 대답했을 때 그냥 “아닌데”라고 말하지 말고 왜 그런 생각을 했는지 물어봐야 한다. 아이의 상상력은 어른의 생각을 넘어서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만약에 놀이

“만약에 입이 없다면?“ “만약에 호랑이를 집에서 키운다면” 식으로 아이와 엉뚱한 생각을 해본다. 이런 생각을 하는 것은 아이의 상상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된다. 조금 지루하고 앞뒤가 안 맞아도 인내심을 갖고 절대로 설득하지 말고 아이의 말을 끝까지 들어본다.

  

반대말 놀이

아이의 연령을 고려해 ‘크다’ ‘작다’ ‘길다’ ‘짧다’ 식으로 서로 비교될 만한 것들을 찾아본다. 놀이이기 때문에 자발적으로 몰입할 수 있고, 스스로 열심히 생각하기 때문에 사물의 특징을 파악하는 힘이 커지고 넓어진다.

Copyright 1999-2018 Zeroboard / skin by Shadow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