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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덟살 때 뇌로 평생을 산다
KIDCA
2002.02.20 15:02

여덟살 때 뇌로 평생을 산다.


아주 어린 아이도 대화 중의 낱말, 문장, 단락을 듣고 이해하는 것과 똑 같은 방법으로 낱말, 문장, 단락 읽기를 배울 수 있고 실제로 배운다.

사실은 간단하다. 아름답지만 지극히 간단한 이야기이다. 눈은 볼 뿐 본 것을 이해하지는 못한다. 귀도 역시 들을 뿐 들은 것을 이해하지는 못한다. 이해하는 것은 뇌 뿐이다.

남이 이야기 하는 말이나 메세지를 귀로 들으면 그 소리는 일련의 전기화학적 자극으로 분해되어 뇌로 전달된다. 뇌는 그것을 재구성하여 그 말이 전하려고 하는 의미를 이해한다.

쓰여진 낱말이나 메세지를 눈이 보았을 때도 이와 똑 같은 일이 일어난다. 눈으로 들어 온 빛이 일련의 전기화학적 자극으로 뇌에 전달되고, 뇌는 다시 그것을 재구성하여 이해한다.

세상에서 가장 신기한 기계, 그것이 바로 뇌이다.

시각 경로(visual pathway)나 청각 경로(auditory pathway)는 다른 감각 경로와 마찬가지로 뇌에 도달하며, 거기서 두 가지 메세지는 완전히 똑 같은 과정으로 이해된다. 이 과정에서 '시력'이나 '청력'이 너무 낮지 않다면, 거의 관계가 없다.

동물 중에는 사람보다도 시력이나 청력이 훨씬 뛰어난 동물들이 많이 있다. 그러나 아무리 동물이 사람보다 시력과 청력이 뛰어나다 해도 사람과 가장 가까운 동물인 원숭이조차도 '자유'라는 낱말을 보거나 들었을 경우 이해하지는 못한다. 원숭이의 뇌는 그런 능력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인간의 뇌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출생 때가 아니라, 수정되는 순간부터 살펴보아야 한다. 사람의 뇌는 수정되는 순간부터 눈부신 성장을 시작하는데, 그 과정에 대해서는 아직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수정되는 순간부터 뇌는 폭발적인 속도로 성장을 시작하지만 그 속도는 점차로 줄어든다. '폭발적이지만 점차 느려진다.'

그리고 모든 과정은 만6세때 거의 완료된다. 학자들에 따라서는 그 시기를 8세까지라고 하기도 한다. 그러니까 6세까지 거의 대부분이 완료되고 그 이후 8세까지 미미한 성장이 지속된다.

막 수정된 사람의 수정체는 현미경으로 봐야만 볼 수 있을 정도로 작다. 그러나 12일이 지나면 뇌는 눈으로 볼 수 있을 정도로 커진다. 아직 모체가 임신한 것을 알기 훨씬 전의 단계이다. 태아의 성장 속도는 그 정도로 빠르다.

놀라운 성장 속도이지만, 이 속도는 날이 갈수록 감퇴한다. 태어 났을 때 갓난 아기는 보통 2천7백 ~ 3천2백 그램 정도이다. 9개월 전에 수정될 때의 수정난보다 몇 백만배나 무거워진 것이다. 이 속도로 성장이 계속된다면 생후 9개월에는 몇 천톤, 일년반 정도면 수백만 톤이 될 것이다.

뇌의 성장 과정도 몸의 성장 과정과 마찬가지이지만, 뇌의 성장 속도가 줄어드는 것은 몸의 경우보다 훨씬 빠르다. 갓 태어난 아기의 뇌는 체중의 11%를 차지하지만, 어른이 되면 전체 체중의 2.5% 밖에 안 된다는 것을 생각해 보면 잘 알 수 있을 것이다.

뇌의 성장은 5세 때까지 80%가 완성된다. 그리고 앞에서도 말한 바와 같이 뇌의 성장 과정은 8세 때면 거의 완성된다.

그 이후로 8세에서 80세까지의 뇌의 성장 정도는 7세부터 8세까지 (처음 8년 동안의 최저 속도)의 1년 분에도 미치지 못한다.

뇌의 발달 모습과 함께 이해해 둘 필요가 있는 중요한 것이 또 하나 있다. 그것은 뇌의 어떤 기능이 인간에게 특히 중요한 것인가 하는 것이다.

인간만이 갖고 있는 신경학적 기능이 6가지 있다. 이 6가지 기능은 인간 특유의 것으로, 인간을 다른 동물과 구별하는 기준이다.

이것은 모두 대뇌 피질(human cortex)이라 불리는 뇌의 표피부가 담당하는 기능이고, 이 인간 특유의 능력은 8세 아이에게도 존재하고 기능을 발휘한다. 아래의 6가지가 바로 그것이다.

1. 인간만이 완전하게 똑 바로 서서 걸을 수 있다.

2. 인간만이 추상적이고 상징적인, 고안된 언어를 사용할 수 있다.

3. 인간만이 위에서 말한 운동 능력에다, 인간만이 갖는 손의 운동 기능을 결합시켜서 언어(글자)를 적을 수 있다.

위의 3가지 기능은 운동 기능(표현)이고, 다음의 3가지는 지각 기능을 토대로 한 것이다.

4. 인간만이 추상적이고 상징적인, 고안된 언어를 귀로 듣고 이해할 수 있다.

5. 인간만이 만지는 것만으로도 사물을 식별할 수 있다.

6. 인간만이 글자로 쓰여진 추상적인 언어를 보고 읽을 수 있다.

8세의 아이는 위에서 말한 여러 기능을 모두 갖추고 있다. 그 나이에는 홀로 서서 걸을 수 있고, 말을 하고, 글을 쓰고, 읽고, 남의 말을 이해하고, 만지는 것만으로도 사물을 식별할 수 있다. 그리고 분명한 것은 그 이후에는 이 인간 특유의 6가지 능력을 횡적으로 넓힐 뿐, 새로운 기능은 무엇 하나도 첨가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인생의 처음 8년간에 계발된 이 6가지 기능이 사람들의 그 후의 인생을 살아가는 데 커다란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인생의 형성기에 볼 수 있는 여러 단계에 대한 연구와 설명은 대단히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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