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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도 할 수 있어요.
KIDCA
2021.04.15 10:04
  언어가 늦은 아동의 부모님들은 언어발달을 위해 아이들에게 어떻게 반응해주어야 할지 그 방법을 몰라 안타까워하실 뿐만 아니라, 더러는 잘못된 정보로 더울 아동의 언어발들을 지연시키는 경우가 있다.

  ‘어떻게 하면 일상 생활 중에 언어발달이 촉진될까?’ 필자가 자주 듣는 질문이며 이번 글의 주제이다. 이 질문에 대해 필자는 항상 같은 대답을 했던 것 같다. ‘좋은 대화자가 되어주세요.’ 아이의 말이 늦다고 생각되어 찾아오신 많은 분들을 상담하면서 다양한 양육방식을 접하게 된다. 그런데 재미있는 사실은 언어에 관련해서는 생각보다 다양하지 않은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즉 ‘좋은 대화자’로서 아동의 언어발달을 촉진해주고 계신 분들도 계시지만 많은 분들은 아이에게 “이게 뭐야?” 라는 질문으로 대표되는 단답형 대답으로 언어촉진을 시도하신다는 것이다. 물론 상황에 맞는 적절한 질문은 아이의 언어발달을 도울 수도 있지만 부모님의 관심만을 따라오기 바라며 일방적인 ‘질문 세례’를 퍼 붓는 부모님은 ‘좋은 대화자’인 부모님에 비해 언어발달에 그리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 많은 연구 결과이다. 생각해보자, 외국어를 배우고자 어느 원어민 교사를 찾아갔는데 대화보다는 반복된 질문이나 따라하기만 시킨다면 학습 결과가 어떨까? 말은 의사소통 수단이므로 의사소통이라는 환경을 통해 가장 쉽고 빠르게 익힐 수 있다.

  우리 아이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 즉 ‘좋은 대화자’가 되는 것은 사실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다. 부모님들이 자연스럽게 의사소통 방법에 맞게 적절히 반응을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놀이터에 가서 “이거 너 좋아하는 거잖아. 이거 타!“ 대신 ”어떤 것 탈까?‘로 대화를 시도해보면 어떨까? 아이에게 책을 보여주며 “토끼다! 토끼가 뛴다. 노래도 부른다.”로 일방적으로 들려주는 대신 아동과 책 내용을 보며 주고받는 대화를 시도해보면 어떨까?
그리고 아이와 놀이를 하며 아이가 내가 의도한 놀이를 따라오지 않는다고 실망하기보다 아이가 관심 있는 것에 함께 집중해보면 어떨까?

  이제 일상에서 아이를 잘 관찰하고 아이의 시도를 기다리며 아이의 소리에 귀 기울이면서 아동이 이끄는 대로 따라 가 보자. 처음에는 참기 어려운 순간도 있을테지만 ‘좋은 대화자’를 위해 조금만 더 참아보자. 그러면 우리 아이에게 이 세상 어느 누구보다 좋은 대화 상대자가 되어 있는 부모님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언어병리학 박사
KIDCA 언어발달연구소장 심홍임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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