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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언어치료의 이해
KIDCA
2009.01.02 08:01
1. 그룹 언어치료란?

언어장애 아동을 대상으로 하는 언어치료의 접근방법은 대상 아동의 특성에 따라서 또는 언어치료의 목표에 따라서 매우 다양하게 분류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전통적인 치료사 중심의 치료방법이냐, 아니면 아동의 요구에 따라가는 아동중심의 치료 방법이냐에 따라 분류할 수도 있고, 언어의 구조적인 측면을 강조하는 문법적인 접근법이냐, 아니면 보다 기능적인 측면을 강조하는 의사소통 중심의 접근법이냐에 따라 나눌 수도 있다. 또한 한 사람의 언어치료사가 한 명의 대상자에게 언어치료를 하는 개별 언어치료 및 한 사람 또는 다수의 언어치료사가 동시에 둘 이상의 대상자에게 언어치료를 실시하는 그룹 언어치료로 분류할 수도 있다. 따라서 이 글에서 설명하고자 하는 그룹 언어치료의 첫 번째 조건은 언어치료의 대상자가 두 명 이상인 형태의 치료접근방법을 의미한다.
그러나 무조건 두 명 이상의 치료대상자를 모아 정해진 시간과 공간에서 한꺼번에 치료하는 모든 형태를 그룹 언어치료라고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만일 여러 명의 언어치료대상자들을 한 자리에 모아놓고, 각기 개별적인 언어치료 목표에 따라 시간을 분할하여 개개인에게 개별화된 치료를 한다면 그것은 그룹 언어치료가 아니다. 이는 마치 물리치료실에서 동시에 여러명의 환자들을 모아놓고 한 사람의 물리치료사가 개개인에게 필요한 치료처치를 하는 상황으로 비유할 수 있다. 이러한 형태는 대상자를 그룹으로 모았으나 실제로는 철저히 개별 치료를 하는 것이므로 결코 그룹 치료라 할 수 없다. 즉, 그룹 언어치료로 명명하기 위한 두 번째 조건은 치료의 첫 번째 목표가 그룹 구성원간의 상호작용과 이를 통한 의사소통기술의 향상에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글에서는 그룹 언어치료를 위와 같이 두 가지 조건을 만족하는 형태의 언어치료 접근방법으로 정의하고, 그에 따른 그룹 언어치료의 필요성과 그룹 언어치료의 목표설정 및 구성방법 등을 알아보고자 한다. 또한 구체적인 몇 가지 치료프로그램의 소개를 통해 언어장애를 가진 아동들이 또래 아동들과의 상호작용을 원활히 하기 위한 바람직한 방법에 대해 고찰해 봄으로써, 그룹 언어치료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한다.

2. 그룹 언어치료의 목표

언어장애가 있는 아동들이 언어치료를 받게 되는 과정은 대략 다음과 같다. 먼저 언어치료사는 평가대상 아동이 가지고 있는 언어의 문제가 무엇인지를 다양한 검사절차(공식적인 표준화검사 및 비공식검사도구를 사용)를 통해 세심하게 알아본다. 이 때 언어의 여러 가지 측면(의미론, 구문론, 음운론, 화용론, 의사소통능력 및 기타) 각각에 대하여 평가를 한다. 다음에는 평가결과에 따라 직접적인 언어치료가 필요한지 아닌지에 대한 판정을 내리게 된다. 이 때 언어치료가 필요하다고 평가된 아동의 경우에는 그 아동에게 필요한 치료 목표를 설정하고 적절한 치료접근 방법을 선택하는 일이 치료 시작 전에 이루어져야 한다. 대부분의 언어장애 아동들은 각각 개개인의 능력과 필요에 따라 철저히 개별화된 교수법으로 언어치료를 받게 된다. 일반적으로 한 사람의 언어치료사가 한 사람의 언어치료대상자와 일정한 공간(언어치료실 등) 내에서 일정한 시간동안 언어치료를 실시하게 되며, 이를 그룹 언어치료와 구분하여 개별 언어치료라고 명명할 수 있다.
개별 언어치료를 통해 언어장애 아동들은 그들에게 부족하거나 필요한 다양한 언어기능을 자기에게 맞는 방법으로 치료받을 수 있다. 즉, 자폐적인 성향을 가진 아동일 경우에는 의사소통 기능을 중심으로 언어치료사와 여러 가지 상황을 설정하면서 훈련을 받을 수 있고, 언어지체가 심한 아동일 경우에는 PECS 등의 방법으로 의사소통의 방법을 익히게 할 수도 있다. 또한 기능적 단순조음장애 아동일 경우에는 그 아동이 문제를 보이고 있는 조음을 중심으로 체계적인 교정훈련을 받을 수 있으며, 어휘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아동일 경우에는 그 아동의 나이와 생활환경에 적절한


어휘를 선정하여 학습하기도 한다. 단순언어장애 아동이 구문이해에 어려움을 보일 경우에는 체계적인 구문이해 프로그램으로 아동의 구문이해능력을 향상시킬 수도 있다.
이와는 달리 치료를 받는 대상자가 둘 이상인 그룹 언어치료는 개별 언어치료와는 치료의 목표가 매우 다르다. 즉, 다양한 언어문제를 가진 대상자들의 개별적인 언어치료 목표들을 종합하여 접근하는 것이 아니라, 대상자 상호간의 의사소통기술을 습득하게 하는 것이 우선적인 목표가 된다. 따라서 그룹 언어치료에서는 언어장애 아동 개개인의 특수문제들(예를 들어, 구문의 문제, 조음의 문제, 어휘의 문제 등)에 일차적인 관심을 가지는 것이 아니라, 그룹 내에서 언어를 매개로 하는 다양한 의사소통의 방법 및 다양한 상황, 특히 아동들의 사회생활과 관계있는 상황(학교, 지역사회 등)에서의 적절한 언어기술을 익히는 데에 그 목적이 있다. 따라서 개별 언어치료와 그룹 언어치료는 같은 중재목표에 대한 차별화된 접근방법이라기보다는, 다양한 언어문제를 보이는 언어장애 아동들에게 실시하는 상호보완적인 치료접근법으로 이해하여야 할 것이다.

3. 그룹 언어치료의 필요성

학령전기 유아들의 경우에는 생활의 대부분을 가족들과 함께 하며, 특히 주 양육자(주로 아동의 어머니)와의 의사소통상황이 주류를 이룬다. 즉, 대부분의 경우 일대일의 상황에서 아동과 어머니와의 상호작용이 이루어지는데, 언어장애를 가지고 있는 아동일지라도 자신의 어머니와는 매우 기초적인 의사소통이 가능한 경우가 많이 있다. 예를 들어, 아동이 말로써 정확한 표현을 하지 않더라도 어머니는 아동의 행동이나 표정 또는 상황에 따라서 아동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이해하여 아동에게 적절한 반응을 할 수 있으며, 아동 역시 일상적인 활동에서 매일 되풀이되는 어머니의 언어 또는 행동요구에 적절히 반응할 수 있다(물론, 매우 심한 언어지체 및 인지문제를 가진 경우에는 이 정도의 기능도 보이지 못한다).
그런데, 아동이 가족 외의 또래들과 상호작용을 해야 하는 나이가 되면, 화자와 청자가 한사람씩인 일대일 대화상황뿐 아니라, 보다 복잡하고 다양한 의사소통 및 상호작용 상황에 처하게 된다. 요즈음에는 유아들이 만 3세만 되어도 놀이방이나 어린이집 등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하게 되는데, 이 때 어른과의 일대일 상황에서만 주의집중을 할 수 있다면 또래와의 공동생활에 큰 어려움이 생기게 된다. 특히 함께 주의집중하기(joint attention)를 하지 못 할 경우에는 또래와의 사회생활이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없다.
실제로 개별 언어치료를 통해 익숙한 언어치료사와는 큰 어려움 없이 상호작용이 가능한 아동이 또래그룹 내에서는 전혀 상호작용을 하지 못하고 소외되는 경우를 종종 만나게 된다. 예를 들어, 가까운 어른(어머니 또는 언어치료사)이 개별적으로 들려주면 이해할 만한 수준의 이야기라 하더라도 다른 아동들과 함께 듣는 상황에서는 화자의 이야기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아동을 쉽게 만날 수 있다. 또한 또래아동의 말을 들으려 하지 않아서 또래와의 상호작용에 어려움을 나타내기도 한다.
이러한 어려움은 아동의 입장을 어느 정도 배려해주는 유아원이나 유치원 생활에서는 적당히 극복될 수도 있으나, 학교에 가게 되면 상황은 매우 어려워진다. 학교생활은 유치원생활과는 달리 훨씬 엄격하고 통제가 많으며, 아동들이 반드시 지켜야 할 규칙들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또한 한 반에서 함께 생활하는 또래 친구들도 많으며, 선생님이 일일이 도와줄 수 없는 과제들이 허다하다. 게다가 많은 학습과제들이 상황 정보 없이 구성되는 경우가 많아서 언어장애를 가진 아동들이 이해하기에는 어려움이 클 수밖에 없다.
따라서 언어장애 아동이 또래 아동과 상호작용을 하기 위한 기술을 익히기 위해서는 실제 환경과 유사한 상황에서의 다양한 경험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며, 이를 위한 한 가지 방법으로 그룹 언어치료가 필요하다고 하겠다.



4. 그룹 언어치료가 필요한 대상 아동

원칙적으로 모든 언어장애 아동에게 그룹 언어치료는 효과가 있지만, 현실적으로 대상 아동을 선정할 때는 먼저 또래와의 상호작용이 활발하게 이루어져야 하는 연령(취학연령)이 고려된다. 특히 일상생활에서 필요한 언어이해 및 표현은 어느 정도 가능하나, 이를 일반화하지 못하는 경우에는 우선적으로 그룹 언어치료가 필요하다. 또한, 또래 아동들에게 관심을 보이거나 상호작용을 하려는 의도가 적어서 자신이 가지고 있는 언어능력에 비해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못한 경우(예: 자폐 스펙트럼 장애의 특성을 가진 아동) 역시 개별 치료만으로는 언어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반대로, 또래 아동에게 관심은 있으나 표현방법이 미숙하여 잘 어울리지 못하는 경우(예: 정신지체 또는 단순언어장애 아동)에도 그룹 언어치료가 필요하며, 주의집중 장애가 있어 단체생활에 필요한 기본적인 규칙 따르기가 어려운 경우에도 그룹치료가 효과적이다. 그 밖에 표현언어장애로 또래에게 언어표현을 잘 못하는 경우나 말더듬 문제를 가진 경우, 서로 비슷한 조음문제를 가진 아동들의 경우 또는 기질적인 조음기관상의 문제로 인해 언어표현이 어려워서 AAC를 사용하는 경우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한 장애유형의 아동들에게 그룹 언어치료는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출처: 소그룹 언어치료의 이론과 실제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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