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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아동의 양육에 대하여....
KIDCA
2008.07.03 09:07
유병우/정신지체인 전국 부모연합회장님의 글


Ⅰ. 어머니는 아이를 키우는 주체이다.

장애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을 보면서 항상 느끼는 것 중에 하나는 누가 아이를 키우는 주체인가를 잊고 있는 경우를 쉽게 볼 수 있다. 우리가 자주 접하는 특수교육 선생님의 경우에는 우리아이에 대한 특별한 애정이 있으신 것은 사실이지만 우리아이의 장래를 결정하는데 좋은 의견을 제시하여 주고, 많은 장애아동들을 접하여 보았으니까 경험에서 얻은 대안을 보다 폭 넓게 조언하여 줄 뿐이다.

아무리 좋은 대안이 있어도 결국 우리아이의 장래를 좌우하는 선택은 부모가 하여야 한다. 그러나 부모들은 객관적인 입장에서 우리 아이들을 볼 수 있는 시각이 없고, 그 아이의 장래를 보다 냉철히 생각할 수 있는 위치가 아니므로 정확한 기준을 설정할 수가 없다.

대부분 우리 부모들은 자기 아이를 볼 때 자기감정까지 포함시켜서 조금은 유리한 편으로 안이하고 좁은 생각을 하기 때문에 잘못 생각하는 경우가 흔하다. 이럴 때 주변에 있는 전문가의 의견을 들어서 참고로 하거나 교육방법을 선택하기 마련인데, 결국 이를 결정하는 주체는 부모인 것이다. 그러므로 부모는 항상 많은 정보를 접할 수 있도록 주위와 다양한 관계를 갖고 있어야 하며, 특히 주변사람에게 아이의 장애를 정확히 인지 시켜놓고서, 교육의 궁극적인 목표인 생활의 영위를 가까운 주변에서부터 쉬운 방법으로 앞으로 살아갈 수 있는 길을 찾아야 한다.

나는 아이를 키우면서 심지어는 전문의사의 말도 전적으로 믿지 않을 정도였다. 장애는 병이 아니고, 오직 교육훈련으로만 조금씩 개선해 나갈 수 있는 것이다. 정신과의사는 짧은 시간의 상담을 통하여 부모의 의지가 담긴 이야기를 듣고서, 부모가 제시한 방향으로 진단을 내릴 수밖에 없다.

일반적으로 임상을 통하여 알 수 있는 것은 뇌파기록 정도인데, 이는 탐독하는 의사에 따라 오차가 있을 수 있으며 정확히 알 수 있는 것은 오직 우리아이가 경기를 할 수 있는 징후를 알 수 있는 것과 뇌파가 정상이 아니다 하는 정도의 소견뿐이다. 그래서 처방전을 가져다 별도로 약학사전을 구입하여 놓고서 찾아본 후에 복용을 하였고, 이에 대한 소신을 한 번도 늦추어 본 적이 없다. 우리아이들의 장애는 유전도 질병도 아니라는 확실한 소신과 이를 개선할 부모의 의지에 따라서 우리아이들의 미래에 대한 삶의 질이 결정되고 만다는 사실을 부모들은 알아야 한다.            

Ⅱ. 장애아 교육의 원칙을 세우자.

장애아동을 교육시키는 데는 몇 가지 중요한 원칙이 있다. 일반적으로 아이들이 감기에 걸리면 가까운 약국에 가서 감기약을 사 먹이고, 그래도 안 낳으면 소아과로 데려간다. 그러다가 감기가 다 나으면 몸을 튼튼하게 보강해 야 감기가 안 걸린다고 한약을 달여서 먹이기도 한다. 우리 특수교육을 시키는 방법도 부모의 입장으로 보면 마찬가지이다. 양약과 한약을 병행하여서 줄 수밖에 없으며, 마치 한약은 일반교육이라면 양약은 특수교육인 셈이다.
그나마 두뇌의 발달이 뒤쳐지는 우리아이에게 두 가지 교육을 다 시킨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고, 자칫 부모가 먼저 지치기 마련이므로 포기하지 말고 꾸준히 몇 가지 원칙을 가지고 우리아이를  교육을 시켜야 한다.

첫째, 인지교육보다 인성교육을 위주로 교육하여야 한다.
우리아이들의 교육목표는 살아가는 방법을 익히는 것이지 어려운 수학공식이나 학문을 하려는 것이 아니므로 기초적인 인성교육을 시켜야 한다. 인지학습을 익히는 데에는 바로 한계점이 나타난다.

둘째, 분리교육보다 통합교육을 시켜야 한다.
동네아이들과 다른 교복에 특별한 버스를 타고 학교에 다니면 동네아이들과 방과 후에 어울려 놀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일반아이들과 통합된 교육을 받으며 자기 보다 더 낳은 목표를 보면서 또래교육으로 배워 나가야 하므로 본인이 이동만 가능하다면 특수학교보다는 일반학교를 선택하여야 한다.

셋째, 학교교육보다 가정교육이 더욱 중요하다.
식사예절이나 목욕하기, 인사하기 등 집에서 일상적으로 부모들로부터 받을 수 있는 가정교육에 충실하여야 한다. 특히 친지들이 장애가 있다는 이유로 특별히 예외를 시켜주는 행위는 우리 아이를 더 버리는 경우가 된다.

넷째, 교육의 목표를 단기보다 장기로 설정하여야 한다.  
일이 년 사이에 교육효과를 기대한다면 당초부터 시작을 말아야 한다. 우리 아이들의 수학능력의 한계를 부모 스스로가 지켜야 한다. 분야별로 특수한 경우는 있지만 10년 이상 특수교육을 받아도 셈하나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결론적으로 교육의 포기는 아이들의 삶을 포기하는 것과 마찬가지이므로 일반아이들의 과외공부를 대신하여 특수교육을 보강시키는 기분으로 될 때까지 끝까지 시켜야만 한다.

Ⅲ. 형제자매, 일가친척들과 함께 키우자.

아이를 키우다 보면 가끔 과연 내가 장애가 있는 우리아이에게 지금까지  시킨 교육이 올바른 것인가 하는 불안감과 몇 백 번을 반복훈련 시켜도 밑 빠진 독같이 교육효과가 눈에 보이지 않으므로 지치기 마련이다. 빨리 세월이 흘러서 우리아이의 미래를 보고 싶은 심정이 아이가 점점 자라서 어느 날 누워 자는 모습을 보면, 차라리 더 이상 자라지 않으면 좋겠다는 생각마저 든다. 하지만 세월은 생각보다 빨리 가고 덩달아서 우리아이의 행동범위도 점점 커지기 마련이다.

두세 살 때는 안방에서 거실을 드나들며 일을 저질러서 부부 둘만의 힘으로도 충분히 감당을 해냈는데, 유치원에 들어가면서 서서히 나들이를 하기 시작하면서 집안 밖으로 일을 만들어 가족들이 모두 나서야 만이 해결할 수 있는 정도가 된다. 그러다 초등학교를 다니기 시작하니까 친척들까지도 나서야만 이 해결할 수 있는 어려운 일을 만들어 낸다. 그리고 나서 중학교에 진학을 하면서부터, 먼 일가친척까지도 동원을 해야 만이 해결되는 일을 저지르기 시작한다. 예로, 가출을 하는 범위도 점점 커져서 아이를 찾아오는 거리가 자꾸만 멀어지기 마련이다. 그러나 고등학교를 들어가면 가출이 뜸해지고 본인 스스로가 귀소능력을 축적하지만 교통사고를 유발시키거나, 폭행을 당하는 등의 사회적인 문제를 야기 시키기 시작한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나면 이제는 남은 긴 세월을 우리 아이들이 취직을 하고 결혼을 하여야 하는데, 이는 이미 우리의 힘으로는 해결을 할 수 있는 단계를 넘어서 국가적으로 해결하지 않고는 개인이 도저히 감당할 수가 없다. 이를 원만히 법적으로 보장하여 해결하여야 만이 그제야 선진복지사회가 되는 것이다.

그렇지만 사회의 기본단위는 가족인데, 최근은 아이들이 대체로 형제자매가 한두 명밖에 없으므로 우선적으로 우리는 사촌들까지도 가족으로 포함시켜서 우리아이들이 커서는 그들의 도움을 받으며 살아가야 하므로, 어릴 때부터 가까이 지낼 수 있도록 특별한 배려도 하여야 하고, 기회를 많이 만들어서 삼촌이나 고모들이 나서서 서로 내 자식같이 돌봐주어야 한다. 만약 일가친척도 배척한다면 어느 사회에서 우리아이들을 환영하겠는가. 특히 부모보다 장애가 있는 아이와는 형제자매가 더욱 오랫동안 함께 살아가야 하는데 이러한 긴 행로에 서로가 부담이 되지 않고, 자기 스스로 희생할 수 있도록 어릴 때부터 습관이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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