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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는 다만 발달을 어렵게 할 뿐 멈추게 하지 않는다.
KIDCA
2005.05.24 08:05
장애는 다만 발달을 어렵게 할 뿐 멈추게 하지 않는다.

장애는 아이의 발달에 영향을 끼친다. 아이가 자극에 반응하는 것을 힘들게 만들 수 있고, 때로 부모와 자식간의 만족스러운 애착관계 형성을 지체시킨다.

표현방식이 저마다 다른 아이들

장애는 부모 자식간의 상호관계에 영향을 끼친다. 장애아의 경우 욕구표현의 신호(눈물, 시선, 대답)가 분명하지 않을 수 있어서 부모가 이러한 신호를 해석하기가 더 힘들다.
부모는 아이를 이해하고, 그들의 욕구에 반응할 줄 안다고 생각할 때 부모로서 만족감을 느낀다. 하지만 장애아의 부모는 그러한 만족감을 느끼기까지 더 오랜 시간이 걸린다. 뿐만 아니라, 부모가 아이에게 반응을 얻기 위해 아이 앞에서 온갖 몸짓을 해 보이는 등 갖은 노력을 다해도 아이가 이에 대해 거의, 혹은 전혀 반응하지 않을 수 있다.
때로, 아이의 태도를 잘못 해석한다. 예를 들어 아이 방에 들어갈 때 엄마는 아이가 소리를 내거나 팔다리를 흔드는 등 엄마의 존재에 반가움을 표현하기를 기대한다. 그런데 시각장애 아동은 엄마가 방에 들어 올 때 꼼짝하지 않을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아이가 엄마의 존재에 전혀 반응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아이는 방에 들어오는 사람이 엄마인지 아닌지를 구분하기 위해 움직임을 멈추고 엄마가 방에 들어올 때 나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다.
아이와의 관계가 상호작용에 기반을 두고 있기 때문에 장애아의 부모는 이런 상호작용을 하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 만일 아이가 거의 아무 반응도 보이지 않는다면 당신은 더 많이 인내하고 가능한 자주 아이와 함께 하려 노력해야 하며, 특히 아이가 상호작용의 바탕이 되는 안정감을 느낄 수 있도록 세심하게 배려해야 한다.

감각 취향이 특별한 아이들

몇몇 장애아들은 다양한 자극에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방식으로 반응할 수 있다. 너무 지나치게 반응할 수도, 전혀 반응하지 않을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신경학적 문제가 있어 입 속의 감각이 지나치게 예민한 아이라면 단단한 음식을 싫어하고 부드러운 음식만을 좋아할 수 있다. 또 입안의 촉각을 불쾌할 정도로 자극하는 양치질을 싫어할 수 있다. 이런 반응은 사실 자신을 괴롭히는 감각에 스스로 방어하는 것일 뿐이다.
같은 이유로 몇몇 아이들은 사람들이 만지는 것을 좋아하지 않을 수 있다. 그들은 물리적인 신체접촉을 피하려 하고 애무를 거부하며 털실로 뜨개질한 스웨터나 몇몇 소재의 옷을 입지 않으려 한다. 반대로 어떤 아이는 자극이 충분히 강한 경우에만 반응하기도 한다. 심하게 흔들어주거나 세게 주물러주는 것을 좋아하는 아이도 있다.
같은 종류의 장애가 있는 아이들은 대부분 같은 감각 취향을 가진다. 한 연구 결과에 의하면, 뇌성마비 아이들은 대부분 부드럽고 물렁물렁한 물건보다 까칠까칠하고 단단한 물건의 촉감을 좋아한다고 한다. 뇌성마비 아이들의 경우 물건이 단단할 때 더 잘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아이들에게는 고무 소재보다 플라스틱 소재의 장난감이 낫다.
또 이런 아이들은 대체로 물을 좋아한다. 뇌성마비 아이가 물을 좋아하는 이유는 물속에서라면 불편한 몸을 보다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고, 편안함을 느끼기 때문이다.
대체로 발달장애가 있는 아이들, 특히 다운증후군 아이들은 그림을 보거나 책을 읽는 것과 같은 시각적 자극을 좋아한다. 그들의 눈은 항상 볼 것을 찾아 헤맨다. 다운증후군 아이들은 관찰하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가까운 사람의 자세나 표정을 아주 놀라울 정도로 똑같이 따라해 보이곤 한다. 또 소리 나는 장난감이나 음반, 악기와 같은 청각적인 자극 역시 좋아한다. 시각장애 아이도 소리 나는 장난감이나 청각적 지표가 되는 것을 좋아한다. 반면에 잘 듣지 못하는 아이는 시각적인 자극을 좋아하는데, 그들은 때로 아주 세밀한 상황에 집착을 보이기도 한다.

느리게 발달하는 아이들

만성적인 장애가 있다면, 아이는 분명 어떤 특정한 능력의 발달이 늦어질 위험이 있다. 장애아는 다른 아이보다 더 느리게 발달한다. 한 가지 감각을 사용하지 못하는 아이라면, 그 아이는 다른 감각의 도움을 더 많이 받아야만 한다.

청각장애- 청각장애 아이는 주위 환경을 알 수 있게 해주는 주요한 감각적 수단 하나를 빼앗긴 것이다. 태어나서 처음 일 년 동안은 다른 아이와 비슷하게 성장하지만 청각장애아의 경우 자주 어루만지거나 시각을 자극해 주어야 한다. 이 아이는 표정이 주요한 의사소통 수단이기 때문에 주위 사람의 얼굴 표정에 늘 민감하게 반응한다.
소리를 거의 혹은 전혀 듣지 못해서 아이가 주위 환경을 이해하려면 더 많은 시간이 걸린다. 다른 아이처럼 소리를 통해 정보를 얻거나 안심할 수 없기 때문이다. 아이가 잠을 청하는 순간 방문을 닫아 완전한 암흑 속에 남겨둔다면, 아이는 다른 아이들처럼 희미하게 들려오는 당신의 목소리나 텔레비전 소리로 안심할 수 없기 때문에 쉽게 잠을 이루지 못한다. 아이가 옆방에서 새어 들어오는 불빛을 볼 수 있도록 방문을 반쯤 열어두고 당신이 항상 곁에 있다는 사실을 확신시켜 주는 것이 좋다. 소리를 듣지 못하는 아이는 다른 아이들보다 훨씬 더 오랫동안 당신과 떨어지는 것을 힘들어한다.

정신지체- 정신지체 아이 역시 다른 아이들보다 더 느리게 발달한다. 물론 같은 발달단계를 거치기는 하지만, 그 속도가 훨씬 느리다. 장애의 정도에 따라 인지능력은 다양한 방식으로 영향 받는다. 이런 아이들은 추상적인 개념을 가장 이해하기 힘들어해 상상놀이 보다 구체적인 활동을 훨씬 더 좋아한다. 아이에게 한 번에 하나씩 끊어서 설명해 준다면 더 쉽게 이해할 것이다.
하지만 이런 아이도 호기심이 풍부하고 능동적이고 주도적이며 기쁨을 잘 표현한다. 한 연구 결과에 의하면, 다양한 문제들은 아이의 지능이 아니라 성격과 관련 있다고 한다. 그러므로 장애의 정도가 어떠하든지 간에  당신의 아이도 충분히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
정신지체 아이는 특히 동작-반응 유형의 장난감을 좋아한다. 예를 들어 불빛이 반짝거리는 장난감이나 손잡이를 누르면 상자 속에서 어릿광대가 튀어나오는 장난감,  단추를 누르면 소리가 나는 장난감 등이 좋다. 이런 유형의 장난감은 아이가 쉽게 조작할 수 있으며, 오랫동안 아이의 관심을 붙잡아둔다.

신체장애- 신체장애는 정도에 따라 아주 다양한 방식으로 아이의 운동 기능 발달에 영향을 끼친다. 심지어 어떤 경우에는 몇몇 발달단계가 생략될 수도 있다. 예를 들면, 어떤 아이들은 근육긴장 때문에 전혀 기지 못한다. 근육긴장은 종류에 따라 아이의 자세나 움직임, 물건을 움켜쥐는 동작에 영향을 끼친다. 몇몇 아이들은 몇 년이 지나도록 머리를 가누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그런 경우에는 몸통이나 손발을 자유자재로 사용하는 시기도 늦어진다.
이런 아이들은 주위 환경을 탐험하거나 물건을 조작하는 능력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세상을 구체적으로 경험하는 기회 역시 한계적이다. 그래서 상상력이나 상징놀이와 같은 사고능력의 발달이 느리다. 뿐만 아니라 다른 아이들보다 더 오랫동안 부모에게 의존 할 수밖에 없다. 신체장애 아이는 이야기를 들려주면 아주 좋아하고, 종종 장애가 없는 아이들만큼 많은 호기심을 드러내기도 한다. 놀이에 대한 관심 역시 유머감각, 자율성, 즐거움의 표현과 같은 몇몇 자질과 마찬가지로 장애 정도가 아니라 성격과 더 많은 관련이 있다. 장애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은 성격에 따라 자신이 직접 즐기는 힘든 놀이에 관심을 갖고, 유머감각을 드러내며, 즐거움을 표현할 수 있다.

경험의 폭이 좁아진 아이들

모든 장애아를 위협하는 또 다른 중대한 위험요소가 있다. 이것은 장애로 인한 부수적인 영향이다. 만일 부모가 아이의 장애를 주의 깊게 식별해내서 일상생활에 끼치는 영향을 최소화하지 못한다면, 장애는 또 다른 부수적인 한계를 만들어낸다.
우선 장애를 가진 아이들은 여러 가지 측면에서 경험의 폭이 좁아진다. 그 결과, 아이의 발달 역시 지체된다. 하지만 우리는 신중하게 생각해 보지도 않고 아이가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을 무조건 제한해 주변 환경을 알 기회 자체를 차단할 수 있다. 처음에는 사회생활에서 특별한 어려움을 알지 못했던 아이라 하더라도, 경험의 기회가 점점 줄어들면(친구가 적어지고, 다른 사람들과 교제하는 법을 배울 기회가 없어지면), 사회성발달에 영향을 받는다.
뿐만 아니라 부모들은 자신의 두려움 때문에 금기사항을 만들어 아이의 창의성을 제한하고 의존적 상태로 남게 만든다. 과도한 의존성은 아이가 스스로 환경 통제력이 있다고 느끼게 되는 시기를 더 지체시킨다. 또 자신감이나 자율성에 해가 되는 수동성을 무의식적으로 부추기는 요인이기도 하다.
당신의 아이는 아픈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명심해라. 아이를 환자 취급해서는 안 된다. 아이는 단지 몇몇 무능력으로 이어질 수 있는 장애가 있기 때문에 다른 아이와 다를 뿐이다. 당신은 아이가 보통 아이들이 경험하는 것을 가능한 모두 체험하도록 신경 써 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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