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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들의 글
키드카와의 특별한 만남 (교사: 김신애)
KIDCA
2008.03.05 09:03


        처음 아이들을 만났을 때를 생각해 보면 분명 한국 사람처럼 생겼는데 영어를 외국인처럼 잘 하는게 신기했던지, 제 얼굴을 위 아래로 훑어보던 모습이 아직도 뚜렷합니다. 시간이 얼마나 빨리 지나가는지, 제가 아이들을 처음 만난 것이 엊그제 같은데 이별을 해야 한다는 생각에 아쉬움이 밀려옵니다.

        원장선생님의 딸인 제가 직접적으로 키드카의 교육을 피부로 느끼면서 선생님으로 근무 한 것은 처음입니다. 키드카에 오리라고는 사실 생각도 못했습니다. 대학교 졸업을 하고 키드카 오기 전에 진로 문제로 특별 새벽 기도에 나가면서 기도를 했습니다. 하나님이 원하시는 길로 저를 이끌어 달라고... 그런데 마침 키드카에서는 영어 선생님을 필요로 하는 시기였고, 저도 지난 7년 동안 한국에 한 달 이상 있었던 적이 없어 부모님 가까이에서 지내면서 많은 것을 배울 좋은 기회인 것 같아, 7년간 쌓인 모든 짐을 창고에다가 맡겨놓고 키드카로, 한국으로 오게 된 것입니다. 돌아보니 하나님께서 저를 이곳으로 인도하신 것 같습니다. 하나님은 제 talent가 무엇인지 알려주셨고, 저를 위해 계획하신 일이 무엇인지, 가족과 한국이 제게 어떤 곳인지 보여주셨습니다.

        저는 아이들을 참 좋아합니다. 그래서 키드카에 오기 전부터도 아이들과 함께 교회에서는 주일학교, 한글학교 선생님으로 3년 이상 봉사하고, 걸가이드(캐나다의 걸스카웃) 리더를 했습니다. 키드카에 온 첫날, 다니엘반 승준이(만3세)가 그때만 해도 막내인 민재(만2세)를 챙기면서 산책 나갈 때 신발을 신겨 주던 모습은 지금도 생생히 기억이 납니다. 자기 자신도 너무나 어리고 연약한 존재인데, 그 작은 몸에서 한 살 어린 동생을 생각하는 마음은 몇십년을 살아온 어른들보다도 더 훌륭한 것이었습니다. 또한, 같은 반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장애아 친구들을 아무 거리낌 없이 스스로 나서서 도와주는 키드카 아이들의 모습은 제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렇게 순수하게 서로 사랑할 줄 알고, 배려하는 아이들의 모습. 아이러니하게도 키드카 아이들은 제게 선생님과 같은 존재였고, 이제야 “Teaching is learning”이 무슨 뜻인지 언뜻 알 것도 같습니다.

        제 수업 시간에는 공부를 가르친다기 보다도 아이들이 영어를 좋아하도록 흥미를 돋구고, 북미의 여러 가지 문화에 대해서 많이 알려주고 싶었습니다. 영어를 잘하려면 자신감, 그리고 다른 나라 문화를 이해하는 것이 참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칭찬 속에서 자란 키드카 아이들은 틀릴까봐 겁내며 대답하기 꺼려하는 전형적인 우리나라 아이들과 많이 다릅니다. 손을 번쩍 번쩍 들고 대답하고 나서 하는 “high five”는 그날 영어 시간의 히트입니다.  
        제가 온 이후로 키드카에서 처음으로 할로윈 파티도 하고, 크리스마스 파티, 발렌타인 데이 등등 하루를 알차고 즐겁게 “celebrate”하는 문화를 많이 도입하려고 했습니다. 부원장 선생님의 도움으로 피자도 만들고, cupcake, 팝콘 또한 함께 수업시간에 만들어 보기도 했는데, 아이들의 행복해하는 얼굴을 볼 때가 제게는 가장 행복한 때였습니다. 아이들의 칭찬 받고 발전하려는 욕구, 대답하기 좋아하고 노력하는 모습, 영어를 끔찍이도 좋아하는 점들이 지난 6개월 동안 영어 실력이 쑥쑥 늘어나는데 큰 도움이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아침에 저를 보자마자 제 방으로 들어와서 “Teacher, Hello!”하며 안길 때, 한번 가르쳐준 영어 노래를 주절주절 따라하며 율동까지 맞춰 부르고 있을 때, “May I go to the washroom, please?”하며 화장실에 간다고 말할 때, 제가 말하는 (영어로) 것을 알아 듣고 나름대로 아는 단어들을 조합해서 대답할 때, 처음에는 영어 단어를 떠듬떠듬 읽던 바울반 아이들이 지금은 도서관에서 영어책을 줄줄 읽고 있을 때, 영어 율동과 동요를 즐겁게 따라하면서 방방 뛸때의 아이들의 모습이 가장 사랑스럽고 잊혀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키드카에서 근무하며 저는 순수함과 아낌없이 주는 사랑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습니다. 저를 항상 아낌없이 사랑해 주시고, support해주신 부모님 감사드립니다. 키드카의 뒤에서 남몰래 궂은 일 다 하시는 부원장 선생님 감사드립니다. 항상 누나를 protect해주는 캐나다에 있는 동생 지성이도 고마워! 지난 6개월동안 저의 teacher가 되어준 키드카 아이들과 저를 아껴주신 학부모님들, 감사합니다! 저와 늘 함께 계시고 부족한 저를 좋은 길로만 인도해 주시는 하나님 감사합니다. 키드카!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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